몇년 전에 작성했던 블로그의 글과 함께 올렸던 사진들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잊고 지냈던 기억이 마치 SF영화의 한 장면처럼 빛의 속도록 소환되는 순간이었다.
멍해졌다.
마치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친구를 만난 것 같은 어색함마저 들었다.
뭉클했다.
그리고 서글펐다.
'이렇게 내가 살아내기 급급했었구나.'
다른 한편으로는 안심이 되기도 했다.
'이제부터라도 천천히 살아가보자.'
혜민 스님의 책이 떠오른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앞만 보고 내딛었던 발걸음의 무게를 지금 딛고 있는 땅에 온전히 실어보아야겠다.
그것을 실천해보기 위해 다시 기록을 시작해 본다.
언젠가 먼 훗날 뒤를 돌아보았을 때, 아무것도 없는 상태의 공허한 어둠을 마주하지 않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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