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通):일상]

(2)
보글보글에 얽힌 추억 100원만 있으면 세상 누구도 부러울 것 없었던 공간이 있었다. 지금은 간혹 마트나 공공시설에서나 볼수 있는 오락실 얘기다. 그 당시 100원을 내면 주인 아저씨가 50원짜리 두개로 바꿔주던 시절이 있었다. 처음에는 50원짜리로 10분도 못버티고, 남들 어깨너머로 그 현란한 실력에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구경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하지만, 에 흘린 구슬땀은 결코 나를 배신하지 않았다. 10분, 20분, 1시간. 이제는 50원 한개로도 남들이 등뒤에서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한참을 기다리도록 만들수 있었다. 그 뿌듯한 성취감과 짜릿함은 결코 경험해보지 않으면 알수 없는 것이었다. 덕분에 여러번 엄마를 오락실까지 행차하게 만들어 끌려나오기는 했지만 말이다. 격세지감이라고 했던가. 이제는 이렇게 작은 크기로 ..
기록, 지금 이 순간을 기억하는 방법 몇년 전에 작성했던 블로그의 글과 함께 올렸던 사진들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잊고 지냈던 기억이 마치 SF영화의 한 장면처럼 빛의 속도록 소환되는 순간이었다.멍해졌다.마치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친구를 만난 것 같은 어색함마저 들었다.뭉클했다.그리고 서글펐다.'이렇게 내가 살아내기 급급했었구나.'다른 한편으로는 안심이 되기도 했다.'이제부터라도 천천히 살아가보자.'혜민 스님의 책이 떠오른다.앞만 보고 내딛었던 발걸음의 무게를 지금 딛고 있는 땅에 온전히 실어보아야겠다.그것을 실천해보기 위해 다시 기록을 시작해 본다.언젠가 먼 훗날 뒤를 돌아보았을 때, 아무것도 없는 상태의 공허한 어둠을 마주하지 않도록 말이다.